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김샘이 아이들 놀이감으로 손수 만든 인형을 가져왔다. 애들이 좋아서 펄펄거릴 거라 생각하니 순간, 기쁨에 살아있는 무언가가 입 안으로 미끄러지며 들어왔다. 애들의 눈과 내 눈이 닿은 것처럼... 우리도 놀기로 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돌에 색을 입히고 하늘과 별, 바람, .. 카테고리 없음 2019.03.03
NC백화점에서 홈프러스까지 지윤이 초등학교 입학이라 이것저것 좀 사려고 딸과 NC백화점에 갔다. 딸은 아이들이 필요한 옷가지를 살 동안 난 아이들과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책을 보는 동안 애들은 집에 있는 책을 기억하고는 "할머니! 이책 여기도 있다" 책에게 아는 척 하는 녀석을 책이 얼마나 .. 카테고리 없음 2019.03.01
4시간 동안 끌려다닌 날 수첩을 들고 나서는 지윤이가 마실 가자고 한다. 아파트 화단 곳곳에 나무며 꽃 이름이 쓰인 푯말을 따라 읽으며 수첩에 적으면서 입학할 방곡초등학교를 한 바퀴 돌았다. 수목관찰안내에 있는 이름을 몇 가지 베껴 쓰고는 컴퓨터로 수첩에 써진 식물을 찾아 달란다. 검색된 식물.. 카테고리 없음 2019.02.27
나뭇잎 종지 밥을 잘 먹지 않는 녀석이 떡국 국물까지 쏙 먹어 치운다. 나뭇잎 종지에 뜨거운 떡국을 덜어서 먹는 재미가 솔솔한가 보다 향란샘이 만든 그릇을 녀석들에게 첫 선을 보였더니 효과가 좋다. 요리조리 보더니 나뭇잎 종지가 신기한가 보다 카테고리 없음 2019.02.26
있으려나 서점 변두리 한 귀퉁이에 '있으려나 서점'이 있는 책에는 나무에 책이 열리고 달빛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이 있고 독서로봇도 있고 무덤 속 책장도 도서견도 있는 책 모든 책이 다 있는데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책은 없다. 베스트 셀러는 예측불허하니까 그런가? 아님 그건 만들어지.. 카테고리 없음 2019.02.26
생각주머니와 마음 낮엔 걷기 싫어 하던 아이들이 어두워진 바깥 풍경을 보더니 걸어서 집에 가잔다. 도서관에서 나온 시간이 7시쯤 되었을까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도서관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아이들에겐 온통 놀이터다. 좌광천 산책길은 두 녀석과 곳곳에 기억이 많은 곳이다. 유모차 타.. 카테고리 없음 2019.02.23
무지개 유치원 졸업식 지윤이가 벌써 초등학생이라니... 아이가 쑥쑥 자라는 만큼 내 나이도 더 먹어가는데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행사 때마다 뻘쭘하게 서 있던 녀석이 어째 졸업식 행사땐 노래도 잘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움직인다. 감동이다. 행사 때마다 민감했던 마음들이 녹는 것인지 딸은 엄.. 카테고리 없음 2019.02.22
수수께끼책 울 지윤이 유치원 졸업 선물로 수수께끼책 주문했는데 낮에 택배로 왔다. 내 마음처럼 녀석이 아주 좋아했다. 세심하게 읽고 문제 내면 내가 답하고 모르면 손짓 발짓하며 가르쳐 준다. 다 본 페이지까지 책 모서리를 세모로 접고 빙고 한 게임하고 자는 녀석 얼굴 보다가... 카테고리 없음 2019.02.22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의 산문집에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교수의 본질적인 물음을 제시한 명쾌한 질문 던지기! 죽음을 관통하면 곧 삶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이 산문집이 베스트가 된 이유를 보면 아마도 통쾌함과 참신함 그리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독자를 끌고 가는 필력이 숨어 .. 카테고리 없음 2019.02.21
속 타는 저 꽃잎 좀 보아요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꽃은 지고 새는 울고 푹 빠져 보면 꽃잎 낱장들이 무덤을 만들어요 아마도 무엇이 그리운 것인지 빼곡하게 속 타는 저 꽃잎 좀 보아요 추락하다 더 추락할 곳이 없는 땅 위에서 속을 파는 작은 항아리가 어찌 허연 울음만 토하는지요 아. 하고 입을 대어 보.. 카테고리 없음 201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