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축제 날이 더워서 그런가? 축제가 옛날 같지 않고 어째 맹숭맹숭 하다. 부스를 둘러보고 가요제가 끝나기도 전에 형님댁은 축제마당을 빠져나갔다. 우리도 따라 나왔다. 옹기종기 축제엔 몇 장 남은 사진과 틀 속에 갇힌 나비 한 마리가 책상 위에서 파닥이고... 카테고리 없음 2019.05.05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전집ㅡ 시, 소설, 산문, 자료 순으로 구성된 기형도의 글을 모두 모아 펴낸 전집이다. 그의 시집ㅡ입 속의 검은 잎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서울 종로의 한 심야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시인은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집 출간 이후 비평가들로부터 새로운.. 카테고리 없음 2019.05.04
깃발 날리는 녀석들 블럭방에서 놀이터에서 편의점에서 좌광천을 걸어 다이소까지 녀석들이 날 끌고 무지하게 돌아다닌다. 다이소에서 시장바구니를 들고 사고 싶은 것들을 요리조리 훑어보는 녀석들! 다른 날엔 1~2천원이면 좋아서 펄펄거리는 녀석들이 오늘은 물 만난 고기다. 어린이날 선물이라.. 카테고리 없음 2019.04.28
살살 웃는 초코렡 저번 주 수업에 선생님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고 오늘 녀석이 내 손에 건네준 초코렡과 팔찌다. 아이들은 이렇게 꾸밈없이 순수하다. 잊고 있었던 지난 시간의 일들을 반성하는 녀석! 하루방 제주감귤, 백년초,녹차, 한라봉, 키위 초코렡을 건네는 녀석이 까불까불 해도 예쁘기만 .. 카테고리 없음 2019.04.24
라캉의 욕망이론과 셰익스피어 텍스트 읽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심리를 유추하는 방법은 작가의 작품을 텍스트로 세세하게 연구하면 작가의 심리가 드러난다고 주장한 프로이트가 있다. 라캉의 정신분석이론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단순하게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문학이론을 만들어내겠다는 .. 카테고리 없음 2019.04.23
남창인도교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운동량이 적어서 시간을 내서 걸어야 될 것 같았는데 그녀의 문자를 받고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바다에서 생활하다 산란하기 위해 하천으로 올라오는 회귀성 황어가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곳 하천을 바라보며 산책로를 걷다가 돌.. 카테고리 없음 2019.04.21
풍경의 눈 산책길에 숨어 노려보는 풍경 혹 들킬세라 꼭꼭 숨은 붓꽃과 분홍 꽃잎을 반기는 나를 찬찬히 살폈다. 돌아 나오니 큰골못과 마주쳤다. 내가 널 쳐다보는지 네가 날 쳐다보는지 완연한 봄기운을 받아들이는 큰골못! 우릴 오롯이 품는다. 카테고리 없음 2019.04.21
4월의 문장을 쓴다.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가던 중 그녀를 만났다. 오늘 바쁜 관계로 불참하는 사람들의 문자를 받았으므로 가뿐하게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이 기쁜 날에 4월의 문장을 쓰기로 했다. 많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아무런 문장도 생각나지 않는다. 쓸 문장이 없.. 카테고리 없음 2019.04.16
노을이 깊다 실내에서 종일 생활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으로 학교 운동장으로 도서관 앞으로 뺑둘러 걷고 뛰고 매달리고 밖에서 거의 한나절을 다 보냈다. 해 질 무렵 집으로 가는 손주의 걸음보다 더디 걷는 내 걸음을 보면서 시큰거리는 무릎 위로 오늘은 유달리 노을이 깊다. 카테고리 없음 2019.04.13
울산문학ㅡ87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파트 우편함에 도착된 문학지가 삐죽하게 꽂혀있었다. 봄호! 책장을 넘기면서 주루룩 훑어 본 시들 앞에 늘 채워지지 않는 결핍으로 속이 불편하다. 비워내질 못한다. 늘 부끄럽고 만족이 안 되는 시가 언제쯤 날개를 펴고 당당할 수 있을까? 책을 출판하.. 카테고리 없음 201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