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ㆍ10 벚꽃나무 ㆍ2 거실 벽면에 아직 미완성인 벚꽃이 수루루 낙하한다. 팔랑이며 떨어지는 것이 참 지랄이다. 정작 이 한겨울에 벚꽃나무 한 그루 모셔올 걸 무작정 내려서 쌓인 꽃알들이 대지를 푹신하게 스며들고 나 사랑하는 사람과 연리지처럼 그대와 걷고 싶다. 벚꽃 2번째 완성하다. 카테고리 없음 2017.12.22
울산 학춤 공단문학책을 나눠주기 위해 학춤 20주년 공연장에 왔다. 책 100부가 눈깜짝 할 사이 다 나가고 김잠복회장님과 백시향낭송가와 함께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예술회관에서 관람한 공연 중에 울산학춤보존회가 걸어온 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무용수들이 인상 깊었다. 오로.. 카테고리 없음 2017.12.19
공단문학 출판회 《목련은 달빛으로 핀다》 가슴 끝엔 언제나 잎새 한 장이다. 한 장 남은 12월에 문학 출판회를 가지면서 애령에 발자국 한 잎 떨어뜨리고 냅다 집으로 향했다. 그리다 만 그림이 생각나서 2차 노래방을 뿌리치고 앞으로 남겨둘 이력들을 재빠르게 기록한다. 카테고리 없음 2017.12.18
그림ㆍ9 벚꽃나무ㆍ1 얄궃은 바람이 입을 닫고 있는지 고요하다. 내 숨소리와 시계초침만 들릴 뿐 거리를 밝히던 새봄 벚꽃을 겨울에 묶어두는 이유 혹 그와 같은 눈처럼 흩날리려나 지는 꽃잎들이 떨어지려나 대책없이 벚꽃나무 삼단 중에 한 점을 완성했다. 다른 그림보다 몇 배로 힘든 작업이었다. .. 카테고리 없음 2017.12.18
새끼가지 제멋대로 그린 것들이 삐뚜름하게 널려있어도 아이들은 나름의 법칙이 있다 서로 견주다가 순간 빠져드는 새끼가지들이 피카츄며 허수아비며 귀신을 그린다. 그린 그림에 사진도 찍어달라니... 돌멩이에 그림 그리는 게 재밌었는지 토욜부터 내내 돌멩이 돌멩이 하기에 동네 한 .. 카테고리 없음 2017.12.17
남편의 생일 남편의 생일엔 항상 밥 한 그릇을 더 올려 놓는다. 시아버지 사랑을 독차지 했던 남편은 당신의 생일엔 아버지가 꼭 오신다고 해서 밥을 두 그릇 올려 둔다. 새벽 한 모서리에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당신의 아버지를 나물에 심어놓고 아득하게 먼 어둠에서 오셨을 그대의 아버지를 .. 카테고리 없음 2017.12.15
한문 강의 동기의 권유로 한문 강의를 듣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듣는 강의를 신청했다. 몇 년만에 찾은 강의실에서 총무가 준비해온 간식에 배를 채웠다. 후배들이 반기는 강의실이 낯설지 않아 좋았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쇠퇴하는지 알던 글자들을 그나마 보존하.. 카테고리 없음 2017.12.13
그림ㆍ8 홀로 누운 밤이면 나는 저 먼 강물 위로 그대를 띄웁니다 우리가 눈물하게 피워낸 꽃송이들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찬비를 후끈하게 맞으면서도 아슬아슬 기어오르기를 수천 번 마지막 하나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 헤매는 것은 아직 서로가 풀어야 할 숙제인지 붉게 물들어가는 .. 카테고리 없음 2017.12.13
그림ㆍ7 불면을 사랑해야지 잠 잠 잠 잠 잠 잠 잠 잠... 너무나 당연한 당신(잠)은 멀어져 가고 다가올 생각조차 안 하시더니 잠시 몇 시간 왔다 가시더니만 영영 안 오시려나 봅니다. 일곱 번째 그림 완성하니 새벽인데 해가 중천에 떴어야 사부작 사부작 오시려나 이왕 안 오시는 거 그림이나 그리려고 시작.. 카테고리 없음 2017.12.11
시낭송 지역 회합에 초대해 주신 동네 지인으로부터 시낭송 부탁을 받았다. 우리의 삶이 어쩜 야명조 같은 삶이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낭송한 시 감동 받았다는 감사의 문자가 참 기뻤다. (2017. 12. 1) 카테고리 없음 2017.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