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ㆍ18 해바라기 하나가 고개를 뻘쭘하게 내밀고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나 살아있다고 그가 심장이 뛰는 에너지를 만나면 그는 숨어서도 화안하게 고갤 숙일 테지 유독 나서는 그가 안스럽다. 나 살아있는데 나 살아있다고 자꾸만 자꾸만 얘기하는데 나는 내가 안스럽다. 밤새 그림을 .. 카테고리 없음 2018.03.01
쌍거풀 수술 눈꼬리가 쳐저서 쌍거풀수술 후 썬글라스를 종일 끼고 사진전이며 문협행사며 찻집이며 마구 돌아 다녔다. 눈거풀이 시리고 게슴츠레 뜨는 눈을 인식하면서도 처진 눈이 달랑 올라붙어있을 거라는 희망 하나로... 2018. 2.22 카테고리 없음 2018.02.23
울산문협 이취임식 울산문협 회장은 떠나고 회장을 맞이하는 행사에서 난 밥만 먹고 왔다. 김정수선생님과 찻집에서 우리가 밀착되어 있는 글 이야기가 문협행사보다 더 의미가 깊으니... 카테고리 없음 2018.02.23
울산대 사진중급반'누군가의 첫경험' 현삼주선생님의 작품은 요즘 보기 힘든 굴뚝을 포착한 사진들이다. 성장하는 딸에게 쓰는 편지, 사진에 담은 모습들과 흔들리는 존재 즉 바람과 대자연의 경관과 유주란 아이와 척박한 몽골의 서쪽 끝과 화려한 외유... '누군가의 첫경험' 그 첫이라는 것은 신선하다. 그리고 맑다... 카테고리 없음 2018.02.23
해밀 찻집 딸내미랑 간절곶에 있는 해밀 찻집에 왔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키고는 사진 찍기에 바쁘다. 대낮에 바라본 바다는 물비늘로 반짝이고 우리의 인생도 후광으로 눈부실 지금 차 한 잔에 녹아드는 시간들이 한가롭다. 언제 이런 날 있었던가 헤아려본다. 카테고리 없음 2018.02.20
포켓몬스트볼 굴리기 난 별 재미없는 손주들의 놀이에 합류했다. '요시땅'하면 미끄럼틀 위에서 삼천원짜리 몬스트볼을 굴린다. 멀리 가는 볼이 이기는 게임이다. 아~~재미없다. 그런데 애들은 무엇이 좋은지 승부에 온 정신을 기울인다. 승부욕보다는 놀이에 집중하는 행위다. 이기고자하는 승부욕이 .. 카테고리 없음 2018.02.19
그림ㆍ17 한없이 걸었어요 그때 나뭇잎은 수줍게 얼굴 붉어지고 모두가 우리를 위해 준비된 엑스트라처럼 길은 방향을 안내했어요. 손톱이 덜 자랐을때는 연분홍색 손톱 두께가 여려서 그대의 얼굴을 스다듬었지요 살다보니 길게 웃자란 손톱이 그대 얼굴을 긁어버리는... 이 번호따라 그.. 카테고리 없음 2018.02.15
연민 아침마다 가는 산책길에 누가 저기에 사료를 놓아두고 갈까 궁금했었다. 오늘 산책길에서 그녀를 보았다. 다리를 약간 절었다. 마스크를 한 모습이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저 일을 그녀는 음덕을 쌓고 있었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연민 석가가 말한 자비는 생.. 카테고리 없음 2018.02.14
그립다, 바람 아침 산책로는 수채화 한 폭으로 그려졌다. 이 계절에 놓여진 저 큰골못은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꿈틀 꿈틀 희망을 노래했다가 비실 비실 절망으로 푹 꺼졌다가 살아있어도 죽어있는 내가 너를 바라보는 눈과 몸 속 세포들이 일제히 내 심사에 묶여있으니... 시도 때도 없는 바람.. 카테고리 없음 2018.02.13
그림ㆍ16 긴 목을 쭈욱 빼고 그를 기다리네 날마다 도지는 그리움도 그저 습관처럼 익숙해진 기다림 해바라기밭엔 부끄럽게 숨긴 저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이 겨울 추운 줄도 모르겠네 카테고리 없음 201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