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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가지

꽃귀신 2017. 12. 17. 17:30

 

 

 

 

 

 

 

 

 

 

 

 

 

제멋대로 그린 것들이 삐뚜름하게 널려있어도

아이들은 나름의 법칙이 있다

서로 견주다가 순간 빠져드는 새끼가지들이

피카츄며 허수아비며 귀신을 그린다.

그린 그림에 사진도 찍어달라니...

돌멩이에 그림 그리는 게 재밌었는지

토욜부터 내내 돌멩이 돌멩이 하기에

동네 한 바퀴 돌아서 구해놓은 돌멩이들 위에

색을 입힌다.

돌돌 굴러갈 것 같은 새끼돌들이

꼭 우리 새끼가지처럼

그저 좋다고 재잘재잘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