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골못 소골못을 지나 큰골못을 돌아 오는 일 산책이 하루의 시작이다. 며칠 한기가 돌던 꽃샘추위가 금세 싹 풀렸다. 큰골못엔 비단잉어들이 푸지게 노닐고 무얼하고 놀까 고민하는 자라들도 바위에 오골오골 모여든다. 풍취를 더하는 연잎들이 동그란 소리로 내 심장에 배달된다. 연꽃.. 카테고리 없음 2018.04.09
걷기 싫어요 꽃샘추위로 날이 차다. 오랜만에 온 손주들을 데리고 뒷산 놀이터까지 걸어가면서 다리가 아프다고 내내 엄살을 부렸다. 걷기를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 내 손주들 노래를 불러주고 말을 건네면서 살살 어루어가며 뒷산을 걸어왔다. 봄햇살이 촘촘하게 뿌려대는 놀이터에 찬기운이.. 카테고리 없음 2018.04.09
꽃길 4월, 한 차례 쓸고 간 빗줄기따라 꽃비가 신작로에 따박따박 내렸다. 그 꽃잎은 무심하게 무성히 내리고 자지러지도록 멋이 났다. 바람과 바람을 닮은 것이 흐린 길가로 몰려와 오감을 흠뻑 적시는 그것들 지금 내 안은 애련선생님과 어느새 바람과 한통속이 되고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18.04.05
아버지기일 아버지기일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식구들이 다 모이질 못했다. 사는 일이 쉽지 않은 까닭이고 이런 날이 아니면 일년에 몇 번 만날 일이 없는데 복잡한 현실구조라고 덮어둔다. 초고속으로 지낸 제사상만 폰에 담고 아버지기일을 기념한다. "근데 아부지요 자식들이 절하는 거.. 카테고리 없음 2018.03.29
내 봄길 벚꽃들은 방긋하고 민들래꽃 활짝하고 친정집 뒷산 산책길은 봄이 벌름 벌름한다. 저 토도리나무도 저 밤나무도 배시시 웃고섰다. 봄길에 저들도 봄이다고 누군가에게 봄이 되는 가을나무들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봄이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18.03.28
울산신문에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부지런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다. 누구는 어떤 일이 바쁘지만 난 이런 일이 바쁘다. 누구는 무엇이 귀중하고 귀중하지 않은지에 대해 말하겠지 자신의 관념을... 나와 다른 관념을 가진 사람을 난 그 누구를 비난할 순 없다. 그리.. 카테고리 없음 2018.03.28
그림ㆍ20 봄이다 봄이다. 하늘과 땅도 봄이고 여름도 봄이고 가을도 봄이고 겨울도 봄이고 봄도 봄이다 그래서 봄봄이다. 내가 봄이면 세상천지 모두가 봄인 걸 친정집에서 완성한 번호따라 그림그리기 완성 꼭 무엇을 해낸 것처럼 욕구가 충족된 느낌 그 맛에 자꾸 그리게 되는데 눈 내리고 추웠.. 카테고리 없음 2018.03.27
친정집 뒷산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매스콤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지난 목욜부터 친정나들이가 길어지면서 산책을 게을리했다. 몸이 무겁다. 미세먼지보다 더 무서운 뱃살을 이끌고 뒷산을 거닐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 하나 새벽에 정신이 미친상태(180도를 돌아 거의 360도를 다 돌 무렵인 .. 카테고리 없음 2018.03.27
대우독서회 보수동 독서 토론에 참석했다. '한국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대체 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이 독서회가 궁금해졌다. 어떻게 토론을 이끌어 갈 것인지 또는 어떤 반론이 제기 될 것인지도 처음 참관하면서 울산에서 발발거리며 참석한 것에 대해 내심 기대가 컸다. 나름 자신감이 넘.. 카테고리 없음 2018.03.22
삼월에 눈이 펑펑 눈이 펑펑 내리는 아침! 문정희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 카테고리 없음 2018.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