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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ㆍ18

꽃귀신 2018. 3. 1. 05:48

 

해바라기 하나가

고개를 뻘쭘하게 내밀고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나 살아있다고

그가 심장이 뛰는 에너지를 만나면

그는 숨어서도 화안하게 고갤 숙일 테지

유독 나서는 그가 안스럽다.

나 살아있는데

나 살아있다고

자꾸만 자꾸만 얘기하는데

나는 내가 안스럽다.

밤새 그림을 완성하면서

말하지 못하는 우울이

겹겹이 넝쿨진 새벽을 밝힌다.

 

그의 폰에 날아든 문자메세지

에너지란 닉네임의 정체불명의 어떤 힘

미쳐있는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