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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학ㅡ87

꽃귀신 2019. 4. 10. 17:41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파트 우편함에 도착된 문학지가 삐죽하게 꽂혀있었다.

봄호!

책장을 넘기면서 주루룩 훑어 본 시들 앞에 늘 채워지지 않는 결핍으로 속이 불편하다.

비워내질 못한다.

늘 부끄럽고 만족이 안 되는 시가 언제쯤 날개를 펴고 당당할 수 있을까?

책을 출판하고 시집을 낸다고 다들 야단인데

내 안에서 서두르지 않는다.

아직 익지 않은 시들 앞에 꺾인 목이 축 늘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