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떴다 깊은 산속 물 맑은 곳에 선녀들이 목욕하러 내려와 무지개를 타고 간다는 얘기들, 하늘에서 용이 물 마시러 무지개 타고 내려온다는 얘기, 노아의 방주에서도 다시는 홍수로 지상의 생물을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신의 약속으로 무지개를 피웠다는 얘기들... 갖가지 얘기들이 많지.. 카테고리 없음 2019.11.30
편집일 헷갈리는 문자들이 제 자리에 조합을 이루도록 편집일은 집을 나설 때 이미 시작된다. 글들은 펜을 쥘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앉을 때부터다. 모음과 자음들이 한 글자를 만들고 그것들이 문장을 형성하고 그 내용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앞면과 뒷면이 읽혀져야 한다. 나.. 카테고리 없음 2019.11.27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우리가 철학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나 일상에서의 철학이나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몸에 스며들어 알지 못할 때 이미 몸이 말할 때, 이성적인 사람이 갖지 못하는 감성적인 사람의 직관과 혁신에 대해서... 내 삶의 모두가 철학이다가 다시 철학을 버.. 카테고리 없음 2019.11.19
해월 내 해는 밤마다 망망대해에 떠오르는 달이다. 바다 위에 떠오르는 달은 저 깊은 우물바닥에서 차오르는 동그라미다. 둥글다는 것은 그 뼈의 심지가 없으면 허물어지는 법 둥글다는 것은 너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둥글어지는 것이다. 저 우물에 빠져버렸던 엉킨 시간들.. 카테고리 없음 2019.11.08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다 어디서 던져졌는가? 때 늦은 무대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녀석이 살려고 기를 쓴 모양이다. 녹색은 간 데 없고 늦은 가을 갈색으로 온 이유 무리에서 벗어난 또는 이미 한 철이 지난 또는 지금까지 버터낸 녀석 대견해서 녀석에게 빛 하나 쏘았다. 카테고리 없음 2019.11.03
아이들의 숙제 지윤이가 가을문화예술제에 할머니를 초대했다. 난타를 한다기에 갔더니 북은 치지도 않고 쓸데없는 깃발만 흔들었다. 신나는 북소리보다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숙제에 매달린 듯하니... 카테고리 없음 2019.11.03
내가 꿈꾸는 자연 정관문화축제 사생대회 초등부 시제가 '내가 꿈꾸는 자연'이다. 울 지윤이는 할머니랑 감 따는 풍경을 그렸다. 상상으로 그린 그림인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감 따는 장면을 책에서 보았는지 너무도 잘 안다. 감을 다 따지 않고 까치밥을 위해 남겨두는 것까지도... 문화축제 부스.. 카테고리 없음 2019.10.26
딸과 함께 목요일마다 점성학 수업을 위해 정관으로 가는 날이다. 오늘도 여전히 날 태우러 오면서 참치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딸이 사 주는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 디저트로 커피를 먹는데 주인장의 커피 자랑이 얼마나 싹싹한지 음식부터 서어비스까지 푸지게 느껴진 점심시간이었다. 비가 쏟아지다 말다가 종일 왔다 갔다 하느라 바쁘긴 너나 나나 딸이나 매한가진데 오늘은 구들장에 푹 파묻히고 싶어도 어쩌지 못하고... 카테고리 없음 2019.10.24
마녀체력ㅡ옹기종기독서회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더 깊어지려는지 밤이 까맣다. 어둑해진 까망에 둘러싸여 버스를 타기 위해 멀어져 가는 그녀를 보면서 지난날 나의 열정이 복사본으로 떠오른다. 덕신 도서관을 알아봐도 독서회가 없어 남창 옹기종기도서관까지 모임을 위해 찾아온 진선생님의 열.. 카테고리 없음 2019.10.15
그녀의 그림전시 카페에서 카페에서 그녀의 그림을 전시하고 하루를 모두 거기서 보냈다. 차를 마시고 카페의 주인장은 그녀에 대해 무척 호의적이었다. 여자 셋과 또 한 여자와 카페 주인장과 세상살이를 얘기하면서 마치 우린 세상 너머에 있는 나와 다른 인생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어느 곳엔 존재하는.. 카테고리 없음 201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