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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체력ㅡ옹기종기독서회

꽃귀신 2019. 10. 15. 22:02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더 깊어지려는지 밤이 까맣다.

어둑해진 까망에 둘러싸여 버스를 타기 위해 멀어져 가는 그녀를 보면서 지난날 나의 열정이 복사본으로 떠오른다.

덕신 도서관을 알아봐도 독서회가 없어 남창 옹기종기도서관까지 모임을 위해 찾아온 진선생님의 열정에 덩달아 기운이 불쑥 솟아나고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희열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뒤늦게 합류한 샘도 마녀체력이 부러운지...

나는 오늘 마녀체력에 대해 머릿속에만 알던 것들을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

동네 뒷산이라도 한 바퀴 돌기로...

내 안에서 바람이 불었다.

저 부는 바람은 정갈하고 뜨거웠다.

하나씩 비워내는 나이와 밤과 바람 사이에 깃드는

뜨거운 열정을 주고간 그녀의 뒷모습을 읽으면서

난 허공에 하나의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