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선재길 오며가며 마주하는 사람들 틈으로 말없는 바람만 묵묵하게 눈길만 뿌린다. 눈은 뻥 뚫린 공기로 향하고 어김없이 내 안을 설거지하는 저 푸른 녹색들 여기선 더 비워야 되는 것처럼 카테고리 없음 2017.09.28
강원도 월정사 하늘과 땅이 생겨난 신의 영역처럼 오방색 천들을 나뭇가지에 치렁치렁 엮어놓은 월정사 들머리엔 한들을 풀어헤친 무녀의 우주적인 느낌 온몸으로 대를 흔드는 어떤 무녀의 음성으로 다가오는 기원이 물컹 물컹한 향냄새로 진동한다. 위로 한자락 얻고 싶은 어떤 기억을 애써 .. 카테고리 없음 2017.09.28
신달자 시인 내 안엔 슬픈 아이가 살아요 그녀도 우리도 늘 그랬다. 내 안의 아이는 놀고 싶어요 돈도 직업도 되지 않는 내 시들이 천방지축 뛰어놀고요 마음은 늙지도 않고 기억하는 무엇이 늘 배가 고프고 세끼 밥으로도 채울 수 없는 것들을 난 영적인 문제라고 했지요 우리 모두는 익숙한 .. 카테고리 없음 2017.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