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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뒷산 산책로

꽃귀신 2017. 9. 14. 17:12

 

 

 

 

 

 

 

 

 

 

 

 

 

 

 

 

 

 

 

숨가뿐 대낮을 등에 지고 산책로를 걸었다.

길따라 슬슬 걸어가는 것도 헉헉거리는 걸 보니

몸에 붙어있던 불필요한 비곗덩이가 놀랬던 모양이다.

큰골못에 노니는 생명들이

맑은 숨결로 쏟아내고

난 입술을 바람으로 적셨다.

아~~물을 가져올 걸

가끔은 내 몸에서 부르는 무엇들을

안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잠시 갈증을 갈앉혀 준 한 가닥 바람

등줄기에 흔근한 땀을 팔랑팔랑 닦아준다.

흩어지는 바람은 저기를 돌아

다시 가을을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