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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 장날

꽃귀신 2017. 7. 3. 18:03

 

 

 

 

 

 

 

 

 

 

 

 

 

장날이라네

 

남창 장날이라네

참말로 촌스런 바람조차도 장날이라네

없을 건 있고

있을 건 없다네

인심을 흥청망청 잘도 판다네

시끌벅적 흥을 돋우는 파전과 막걸리

서로의 경계를 허물어 준다네

한참을 찾지 못한 그리움이 바삐 오네

어머니 관절에 좋다는 우슬

아버지는 우슬 대신 술취한 빈자루로 마냥 오셨네

제사 때 쓸 치자

당뇨에 좋다는 초석잠

온 동네 풍기던 장아찌 맛 속으로

나도 간다네

 

 

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그리움을 사고 팔고

오래 전에 썼던 시를 꺼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