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방구석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반나절을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를 마지막 기점으로...
꼬물거리는 애벌레 하나를 발견하고 녀석들은 제각기 할 말이 많다.
"어디 가는 길이지?"
"왜 혼자지?"
"너무 느리게 가네!"
이사 이후 곧 코로나로 밖을 나가지 못했던 후로
전에 살던 집 놀이터에서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거렸다.
게임에 빠져있던 녀석들이 저리 좋아하는데...
아이들의 발은 활기로 넘치고
날씨도 덩달아 불어대는 바람이 제법 세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