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울산문학ㆍ91

꽃귀신 2020. 4. 12. 18:42

 

 

한 번씩 어떤 눈을 생각한다.

움츠린 어깨 위 15도로 꺾인 눈동자가 말을 잃을 때

난 품는 언어 대신 밀어내는 언어를 쓴다.

습이 이미 오래된 듯한 발성으로

그럴 때마다 나는 안과 밖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버릇이 있다.

그건 분명 연민인데

그 눈이 떠오를 때 내 언어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