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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물 속으로

꽃귀신 2019. 3. 16. 22:28

 

내 아침은 언제나 태초의 빛으로 오고

내 저녁은 노을진 등이 바다를 향해 잔잔하게 내리고

내 밤은 저 깊은 심연 속으로 머리를 조아린 채

어둠을 기꺼이 즐기는 우물이게 하소서!

내 눈이 당신를 향할 때

아무런 사심이 없는 눈빛이게 하고

혹 알 수 없는 그것들이 내 안을 흔들 때

폭포처럼 더 흔들어 주소서!

멈추면 흔들고

흔들려야 중심에 서나니...

여기에 온 양초 하나가

내 깊숙한 우물에 풍덩 빠졌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