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애벌레 두 녀석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주는 대로 아무 것이나 먹지 않는다.
쵸코아이스크림이라고 주문하고 먹는데
항상 요 애벌레 녀석들에게 당하고도 내내 속는다.
"지윤아~ 할머니 박승현 내과에 볼 일이 있어서
빨리 갔다 올게"
말이 떨어지자마자 잠바를 입고 현관에 신발부터 신기 바쁘다.
"따라 갈거야"
정관 동네가 아닌 남창 동네는 녀석들에겐 나름 새로운 곳이고
또 슈퍼에서 파는 요상한 것(조잡스럽게 만들어진 과자)들을 살 목적으로 따라 나서는 것이다.
슈퍼 앞을 미적거리는 녀석들을 얼른 손으로 끌며
걸었다.
슈퍼에서 요상한 물건을 건질 길이 없다는 걸 알고
저만치 가다가 다리가 아프다고 아직 멀었냐고 보챈다.
큰 녀석이 박승현 내과 간판을 보더니
"할머니! 박승현 내과가 저기 있네
근~~~데 옆에 아이스크림 파는 데도 있네 할머니!
아~~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네~~"
그런다.
햐~~슈퍼에서 요상한 것을 사 주지 않으면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달라는 것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만약 '그만 됐다'하고 집으로 바로 왔다면
표정들이 울먹울먹 할 테고...
햐~~요 녀석들!
단수가 더 높아졌다.
사달라는 것이 아니고 먹고 싶다고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