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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웃고 있다

꽃귀신 2018. 12. 27. 00:51

 

 

그녀가 보낸 카톡에는 종이가방이 입을 쩍 벌린 채

하악~~웃고 있다.

다들 들어앉아 있는 모양새가 참 가지런하다.

그녀가 준비한 그것들은 내 집 식탁 위에 선 보이고

난 물을 데웠다.

차 한 잔과 함께 내 우주 곳곳에 들어앉을 음식들이

아랫배 옆으로 팔뚝 옆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을

위대한 칼로리들!

이 나이엔 좀 덜어내고 비우는 나이라지만

난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다 내 안에 모셨다.

날 생각해서 음식과 함께 온 일!

수업 마칠 때까지 기다려서 온 일!

누가 나를 기다려준 적 있었나 헤아려보면

감사해서 그녀와 그들을 고이고이 모실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