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 아래를 꾹꾹 누르면 귀가 쫑긋거리는 토끼모자가
요즘 아이들에게 유행하나 보다
문방구에서 사온 토끼모자를 밤새 쓰고 자는 지윤이가
말대신 귀를 쫑긋 쫑긋거린다.
부산 장림을 다녀오면서 기차 좌석이 매진이라
휴게실 칸에서 휴대용 자리를 깔고 앉은
하양, 분홍 토끼 두 마리가 완전히 놀이판이다.
자동차만 타던 녀석들의 기억 속에 기차와 지하철을
기억해낼 것이고
할머니란 존재도 함께 끄집어낼 수 있는 추억 만드는 일
앞으로 녀석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