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블럭방에서부터 도서관까지
온통 애들과 시간을 보냈다.
"왜냐면"안녕달 작가의 동화를 손주에게 읽어주면서
아이들의 질문에 꼭 과학적일 필요는 없다고...
왜라는 호기심이 유발되면 아이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무의식에서 재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냥 따뜻한 동화 한 편 읽고 어린이 영화 한 편 보고
애들은 씽씽을 타고 가는 길마다
작은 점들을 콕콕 찍었다.
땅에 떨어진 것들을 주워서 만든 요리
꽃보라 공원에서 만들었다고 '꽃보라 요리'라 이름 지었다.
얼마나 재잘대는지...
폰 지갑에 넣어두었던 아파트 출입 카드를 잃어버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면서
아이들은 바닥을 훑으며 나보다 더 빨리 찾기 시작했다.
도서관 경비아저씨로부터 카드를 건네 받자마자
걱정스런 눈이 금새 풀렸다.
예쁜 녀석들이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찾는 모습
난 그 어떤 것보다 진한 감동을 받았다.
눈동자를 크게 치켜뜨면서 걱정하는 표정
작은 몸짓으로 두 배의 속도를 내며
씽씽 달리는 기특한 녀석들!
재빠르게 움직이는 저 뒷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든든한 내 지원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