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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꽃귀신 2018. 6. 10. 00:41

 

 

 

 

 

 

 

 

 

 

 

 

 

 

 

 

 

 

 

 

정관 블럭방에서부터 도서관까지

온통 애들과 시간을 보냈다.

"왜냐면"안녕달 작가의 동화를 손주에게 읽어주면서

아이들의 질문에 꼭 과학적일 필요는 없다고...

왜라는 호기심이 유발되면 아이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무의식에서 재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냥 따뜻한 동화 한 편 읽고 어린이 영화 한 편 보고

애들은 씽씽을 타고 가는 길마다

작은 점들을 콕콕 찍었다.

땅에 떨어진 것들을 주워서 만든 요리

꽃보라 공원에서 만들었다고 '꽃보라 요리'라 이름 지었다.

얼마나 재잘대는지...

폰 지갑에 넣어두었던 아파트 출입 카드를 잃어버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면서

아이들은 바닥을 훑으며 나보다 더 빨리 찾기 시작했다.

도서관 경비아저씨로부터 카드를 건네 받자마자

걱정스런 눈이 금새 풀렸다.

예쁜 녀석들이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찾는 모습

난 그 어떤 것보다 진한 감동을 받았다.

눈동자를 크게 치켜뜨면서 걱정하는 표정

작은 몸짓으로 두 배의 속도를 내며

씽씽 달리는 기특한 녀석들!

재빠르게 움직이는 저 뒷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든든한 내 지원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