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후 산책

꽃귀신 2018. 6. 5. 00:24

 

 

 

 

 

 

 

 

 

 

산책길엔 녹색을 풍성하게 피워올리는 중이다.

풀향은 코끝을 짙게 스쳐가고

서로 다른 잎들이 같은 푸른 색으로 손가락 끼고

우리 변하지 말자 꼭꼭 푸르게 살자고 약속하는 듯하다.

저 아래 큰골못엔 연잎들이 평온하게 드러누워있다

힘겹게 오르는 길보다

느릿한 걸음이 더 어울리는 길

요즘 통 오르지 못한 사이

이렇게 짙푸른 몸을 키우고

저 흔들림 없는 여여한 눈들

어쩜 저리도 잔잔하게 바라만 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