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눈 멀고 귀 먹고 살았다.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 문을 닫고 살았다.
어떻게 밖을 나가야 되는지
내 발이 내 손이 질기게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해마다 넉넉하고 풍요롭길 바라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생각만 있는 어제와 내일에 묶여 살았다.
어제도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인데
오늘 하루가 천만 겁의 오늘인데
이 순간 붓질로 연년유여를 복사한다.
완성의 수 아홉 마리 금빛 잉어들이 노니는 우주 연못에
나도 금빛따라 노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