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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ㆍ23 연년유여

꽃귀신 2018. 5. 31. 07:16

 

세상에 눈 멀고 귀 먹고 살았다.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 문을 닫고 살았다.

어떻게 밖을 나가야 되는지

내 발이 내 손이 질기게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해마다 넉넉하고 풍요롭길 바라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생각만 있는 어제와 내일에 묶여 살았다.

어제도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인데

오늘 하루가 천만 겁의 오늘인데

이 순간 붓질로 연년유여를 복사한다.

완성의 수 아홉 마리 금빛 잉어들이 노니는 우주 연못에

나도 금빛따라 노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