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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ㆍ21

꽃귀신 2018. 4. 10. 09:00

 

돈도 빽도 없는 내가

숨죽인 밤에 별빛을 걸어 두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산다는 게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늘은 밥값을 하고 살았는지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는지

종일 내 안을 뒤적이느라

하루 해가 지는 줄도 몰랐네

그림을 완성하느라

벌써 새벽인 줄도 몰랐네

저 그림 속 풍광에 빠져

온몸이 묶여버린 줄 이제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