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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

꽃귀신 2018. 2. 4. 11:00

 

 

 

 

 

맵찬 바람이 얼굴을 벤다.

장갑 낀 손이 얼얼하다.

속울음조차 말라버린 잎들이 질기게도 붙어있다.

저 놀라운 집착들

차마 못 다한 말이 남았는지...

찬바람 부는데

차라리 놓아버리지

아침 산책로가 주절 주절 심란해진다.

이미 죽어버린 이파리를 끌어안고

비나리가 되는

어미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