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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빌 언덕

꽃귀신 2018. 2. 2. 09:11

 

 

 

 

 

 

 

 

10분 전 7시가 새벽인 듯 어둡다.

달은 아직도 캄캄한 알 속에

화안하게 있다가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질한다.

얼어버린 날이 풀렸다.

저 큰 연못도 풀렸는지 실실거린다.

오늘은 바람도 무심한 날

널부러진 가지들에게 눈길이 간다.

손은 자연스럽게 가지 몇 가닥을 추스른다.

꺾인 가지를 주워 잎들 안쪽으로 세워두었다.

저들도 커가면서 비빌 언덕이 있어야지

타고 넘을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