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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보리 찻집에서

꽃귀신 2018. 2. 1. 16:00

 

 

 

 

 

 

 

딸내미와 오랜만에 찻집에서 빙수를 먹었다.

우린 만나면 언제나 뜨겁고 서늘한 대화가 반복적이다.

이 겨울에 빙수를 시켜놓고

지난 애증의 그림자로 물결친다.

상처가 많은 우리 모녀는

껍질 속으로 촘촘하게 엮어진 그 눈물이

아직 터지지 못하고

발가벗은 문장들이 또 다시 날을 세우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푹 주저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