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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야경

꽃귀신 2017. 12. 22. 23:20

 

 

 

 

 

 

 

 

50미터 상공에서 일하던 그이가

공단야경을 부쳐왔다

하늘에 빽빽하게 별을 심느라

눈부시게 달을 밝혀둔다

저 아래 작고 여린 꿈을 위해

울 수도 없는 눈부신 어깨들

아내란 이름으로 산다는 건

가슴에 무거운 파문을 새기는 일이다

검은 손에 꿈 한 채 꿀거덕 날아간 후

야간 공사를 자청한 그는

갑갑한 속을 달래는지

죄없는 사진만 퍽퍽 찍어 보낸다

아름다운 밤이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