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어머니 제사를 지내기 위해
큰집인 호계 줌파크로 향했다.
형님과 제사장을 보기 위해 농협에 내려달라고 했다.
남편은 농협 앞에 우릴 내려두고 가려는데 갑자기 차가 문제가 생겼다.
렉카에 실려가고 우린 장을 다 본 후에 2층 커피집에서
고구마라떼를 시켜놓고 남편과 아주버니 두 형제를 고구마 씹듯이 으그적 으그적 씹었다.
결론은 '그래도 참 불쌍하잖아'
우린 모성애가 참 많은 괜찮은 동서지간이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그런데
머리를 커트하기 위해 줌파크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미용실 두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나왔다.
첫 번째는 머리 염색집이었고
또 한 집은 손님 한 분이 있었는데
기다리려니 썩 내키지 않았다.
근처 하나 남은 미용실에 들어서자
이게 웬 일?
딸네미와 단짝인 지금도 제일 가깝게 지내는 원주가 아닌가?
화미주디자이너로 있었다는 것은 알았는데
샾 오픈 했다는 것도 들었는데
이 동네란 것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는지...
죄 짓고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커트 비용을 받지 않겠다기에
애들 과자 값 만원을 쥐어주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요즘 미용실은 머리만 손질하는 곳이 아니라
휴식 공간이란 개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요 녀석들 사고뭉치였는데
그때 난 그 녀석들 못지 않은 사고를 줄줄 달고다녔는데...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