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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문학회 달력ㆍ1

꽃귀신 2017. 11. 17. 16:18

 

 

 

 

 

 

 

 

 

 

 

 

 

 

 

 

 

 

 

 

2018년 1월 첫

 

시인아

 

꽃들이

바다가

눈들이 곤욕을 치르는 일로

계절이 시인들에게 폭동을 일으켰다

시인들이란 그 웃기는 이데올로기로

계절을 끌어들이고

바람을 어루만지고

얼씨구나 불러대니

눈과 귀가 몸살이다

한때는 종교를 미친듯이 믿으며

그들을 미워했던 계절

시인이 추방되자

꽃을 피울 수 없었고

빈바다

잎이 떨어지지 않는 가을

겨울엔 눈도 내리지 않았다

돌아와 다오 시인아

돌아와 다오 시인아

잿밥에 눈 멀지 않는 진짜 진짜 시인아